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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운동, 혈당엔 약일까 독일까

삼촌의 건강레시피 2025. 4. 26. 21:15

당뇨 진단을 받고 나면
제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운동하세요”입니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언제”,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잘 안 알려주더라고요.

특히 공복 운동에 대해서는
조금씩 말이 다릅니다.
“공복에 하면 지방이 잘 빠진다”는 얘기도 있고,
“저혈당 올 수 있으니까 위험하다”는 말도 있고요.

그래서 삼촌도
직접 해봤습니다.
혈당기를 손에 들고 아침 공복 운동을 해본 결과,
나한텐 어떤 방식이 맞는지를 알게 됐죠.


1. 공복 운동, 당뇨 환자에게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비율이 올라간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당뇨 환자에겐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침 공복혈당이 낮은 편이거나,
혈당약·인슐린을 복용 중인 분들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실제 경험: 혈당 떨어지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삼촌도 처음엔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걷기 시작했어요.
30분 정도 천천히 걷는데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45분 넘게 걸었더니
갑자기 기운이 쭉 빠지고, 손에 땀이 나더라구요.
혈당을 재봤더니 78 → 59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운동 자체는 좋지만,
당뇨 환자는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구나.


3. 공복 운동이 가능한 경우 vs 피해야 할 경우

✔️ 공복 운동이 가능한 경우

  • 공복혈당이 100~120 사이로 안정된 경우
  • 혈당약 없이 생활요법 중인 경우
  •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의 저강도 운동
  • 운동 전후에 혈당 체크가 가능한 분

공복 운동을 피해야 할 경우

  • 공복혈당이 90 이하이거나 저혈당 위험이 있는 경우
  • 인슐린/혈당강하제 복용 중인 경우
  • 어지럼증이나 식은땀 등 저혈당 경험이 있었던 분
  • 고강도 운동(빠른 달리기, 근력 운동 등)을 계획 중인 경우

4. 삼촌이 지금 하고 있는 방식

그래서 삼촌은
아침 운동 전에 작은 간식을 먹고 걷기로 바꿨습니다.

✔️ 보통 이렇게 먹어요:

  • 바나나 반 개
  • 삶은 계란 하나
  • 저지방 우유 한 잔

그리고 30분 정도 가볍게 걷습니다.
걷기 전에 혈당을 재고,
운동 후에도 재서 체크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운동하면서도 무리가 없고,
오히려 식전 운동이라 그런지 혈당 조절도 더 잘 됩니다.


당뇨 환자에게 운동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 운동 방식’을 찾는 것이죠.

공복 운동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혈당을 꼭 체크하면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살 뺀다’보다 ‘혈당 지킨다’는 마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아침 운동 고민 중이시라면,
혈당부터 한번 재보시고,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보세요.
당 떨어질 것 같으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쉬셔야 합니다.

몸이 하는 말, 놓치지 마세요.
저도 지금 그걸 배워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