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을 열심히 챙겨 먹으면서도 칼슘제까지 꼬박꼬박 드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칼슘을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칼슘제를 더 먹는 것보다 단백질을 챙기는 쪽이 뼈 건강에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를 참고해서, 칼슘과 단백질이 골다공증 약 효과에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칼슘 충분한데 칼슘제 더 먹어도 효과 없었다
연구팀은 65세 전후 폐경 여성 586명을 평균 3.5년간 추적했습니다. 이 중 101명은 폐경호르몬요법을, 67명은 항흡수제(뼈 파괴를 억제하는 골다공증 약)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하루 평균 1,503mg의 칼슘을 음식과 보충제로 섭취하고 있던 여성들 중에서는, 칼슘제를 추가로 먹어도 엉덩관절 골밀도나 뼈 강도가 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충분한 칼슘 위에 더 얹는다고 효과가 커지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단백질 부족하면 약 효과가 반으로 줄었다
반면 단백질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항흡수제를 복용한 여성 중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체중 1kg당 0.8g 미만인 사람은, 그 이상 먹은 사람보다 엉덩관절 뼈 강도 감소 폭이 훨씬 컸습니다.
수치로 보면 단백질이 부족한 그룹은 매년 뼈 강도가 2.6%씩 줄었지만, 충분히 먹은 그룹은 0.5%만 줄었습니다. 특히 뼈 안쪽의 그물 구조(해면골)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부족한 그룹은 2.8%, 충분한 그룹은 0.3% 감소에 그쳤습니다. 약을 먹어도 단백질이 부족하면 그 효과를 절반 이상 까먹는 셈입니다.

체중 1kg당 0.8g, 얼마나 먹어야 할까
체중 1kg당 0.8g은 성인 하루 단백질 권장량과 같은 수준입니다. 체중 60kg인 사람이라면 하루 48g 정도로, 달걀 2개, 두부 반 모, 생선이나 살코기 한 손바닥 분량을 하루에 나눠 먹으면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연구팀은 단백질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를 자극하고,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근육량을 유지해 낙상과 골절 위험을 줄이는 등 여러 경로로 뼈 건강에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칼슘이 원래 부족했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번 결과가 “칼슘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루 칼슘 섭취량이 800mg 미만으로 원래 부족했던 여성들은, 칼슘제를 함께 먹었을 때만 골다공증 약의 효과가 유지됐습니다. 칼슘 자체가 부족한 경우라면 보충제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연구팀도 칼슘제 관련 결과는 지표에 따라 엇갈렸고, 단백질과의 연관성도 확정적이라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약을 복용한 인원 자체가 많지 않아 통계적 힘이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런 땐 습관보다 병원부터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라면 칼슘제를 임의로 끊거나 늘리지 마세요. 본인의 평소 칼슘·단백질 섭취량이 궁금하다면 다음 진료 때 의사나 영양사와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글은 생활 정보이지,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오늘 바로 하나만
모든 걸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마세요. 오늘 식사에 달걀 하나나 두부 한 조각만 더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이 글은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 소개된 스위스 제네바대학 연구팀의 ‘Osteoporosis International’ 게재 논문(2026년 7월 17일)과 하이닥 뉴스 보도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