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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약, 병원 옮겨 다니며 타셨나요? '한 곳에서 오래'가 생명을 살립니다

삼촌의 건강레시피 2026. 9. 5. 14:07

고혈압 약 처방받으러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신 적 있으신가요? 이사를 가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서, 혹은 "이번엔 다른 선생님 말씀도 들어볼까" 하는 마음에 병원을 바꾸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나온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오래 관리해야 하는 병일수록 '이 병원 저 병원'보다 '한 병원 오래'가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6년 추적한 연구, 결과가 꽤 확실합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 1만 4,246명과 당뇨병 환자 9,382명을 평균 16년 동안 추적 관찰했습니다.

이 연구가 살펴본 건 '진료 연속성', 즉 환자가 같은 의료기관이나 같은 의료진에게 얼마나 꾸준히 진료를 받았는지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구분 진료 연속성이 높은 집단(같은 병원 꾸준히)
고혈압 환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남성 약 34%↓, 여성 약 30%↓
당뇨병 환자 사망 위험 남성 약 19%↓, 여성 약 18%↓
입원 횟수·연간 의료비 두 질환 모두 뚜렷하게 감소

이 연구 결과는 심혈관·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Nutrition, Metabolism & Cardiovascular Diseases)'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왜 '한 병원 오래'가 더 나을까요

강희택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단기간 치료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환자가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을수록 질환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의사 선생님이 오래 봐주면 내 혈압 추이, 평소 복용하는 약, 다른 지병까지 쭉 파악하고 있어서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병원을 자주 옮기면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고, 검사도 중복되기 쉽습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습관 4가지

1. 단골 병원 하나를 정하세요

집이나 직장에서 다니기 편한 병원을 하나 정해서 웬만하면 그 병원, 그 선생님께 계속 진료받는 걸 원칙으로 삼아보세요.

2. 복약 수첩을 만들어 가세요

지금 먹는 약 이름과 용량, 다른 병원에서 받은 처방까지 작은 수첩이나 메모 앱에 정리해서 진료 때마다 가져가면 선생님이 훨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정기적으로, 거르지 말고 방문하세요

목표 혈압에 도달했다고 임의로 병원 방문을 건너뛰지 마세요. 안정적일 때도 3~6개월 간격으로는 꾸준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4. 궁금한 점은 그 자리에서 물어보세요

병원을 바꾸는 이유 중 하나가 "설명을 잘 못 들었다"는 아쉬움입니다. 옮기기 전에 먼저 궁금한 점을 충분히 물어보고 소통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땐 습관보다 병원부터

물론 무조건 한 병원만 고집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사를 했거나, 소통이 잘 안 되거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는데 원인을 못 찾는다면 다른 병원이나 전문의를 찾아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 다니는 습관이라면, 이번 기회에 단골 병원을 정해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바로 하나만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지금 다니는 병원 중 가장 편하고 믿음이 가는 곳을 '내 단골 병원'으로 마음속에 정하는 것입니다. 다음 진료 때부터 그 병원, 그 선생님께 쭉 다녀보세요.

참고 자료

  • 세브란스병원 보도자료, "진료 연속성 높을수록 사망·심뇌혈관질환 감소" (2026.3.10)
  • 연합뉴스, "고혈압·당뇨 환자 '한 병원 오래 다닐수록' 사망 위험 감소" (2026.3.10)
  • 국제학술지 Nutrition, Metabolism & Cardiovascular Diseases 게재 논문

이 글은 생활 정보이지 진단이나 치료가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