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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자주 먹어야 한다? 식사 간격이 만성질환 속도를 좌우한다는 연구

삼촌의 건강레시피 2026. 9. 9. 14:24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면 점심, 저녁까지 굳이 간식을 챙기지 않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나이 들면 소식이 좋다더라", "공복 시간을 길게 두는 게 몸에 좋다더라" 하는 말을 듣고 일부러 식사 간격을 넓히시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젊은층에서는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 간격을 넓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지만,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1. 15년 추적한 스웨덴 연구, 무엇을 발견했나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74.3세인 스웨덴 노인 2,981명을 최대 15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기록한 식사 시간을 바탕으로 하루 중 가장 긴 식사 공백을 계산해 ▲6~11.5시간 ▲11.5~12.75시간 ▲12.75~14시간 ▲14~24시간, 이렇게 네 그룹으로 나누고 60가지 만성질환이 쌓이는 속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식사 간격이 가장 긴 14~24시간 그룹은 가장 짧은 6~11.5시간 그룹보다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게 되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나이, 성별, 생활습관, 식사의 질, 에너지·단백질 섭취량까지 모두 고려한 뒤에도 이 차이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2. 특히 78세 이상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환별로 보면 심혈관질환과 신경정신질환이 식사 간격이 긴 그룹에서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근골격계 질환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이 연령대에서는 식사 간격이 14~24시간인 그룹의 만성질환 누적 속도가 6~11.5시간 그룹보다 확연히 빨랐습니다. 반면 78세 미만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소화와 영양소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식사 공백이 길어지면 식사 시간 자체가 줄어들면서 미량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년층에서는 근육이 단백질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동화저항'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식사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단백질을 섭취할 기회 자체가 줄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 그렇다고 간헐적 단식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 만큼 긴 식사 간격이 만성질환 누적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간헐적 단식이 노인에게 해롭다'는 의미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젊은층 위주로 연구된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노년층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은 규칙적인 식사가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습니다.

이런 땐 습관보다 병원부터

다음 중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면 끼니를 억지로 줄이기보다 병원이나 영양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최근 6개월 사이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다
  • 식사량이 줄면서 근력도 함께 약해진 것 같다
  •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다
  • 78세 이상이면서 하루 한두 끼로 식사를 줄여왔다

오늘 바로 하나만

오늘부터는 아침과 저녁 사이에 가벼운 간식 한 번을 끼워 넣어보세요. 견과류 한 줌이나 과일 한 조각처럼 부담 없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식사와 식사 사이 공백을 너무 길게 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생활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사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 영양사나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2026년 8월 게재)